수출 물류대란 해소, 미주 항로에 임시선박 추가 증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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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수출기업이 겪고 있는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미주 항로에 임시선박 공급을 늘리고 중소·중견화주를 위한 전용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 융자도 신설한다. 정부는 7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수출입 물류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 수출입 추가 지원 방안 발표
다음 달부터 임시선박 월 4회로
중소화주 위한 전용 선복량 확대
200억 규모 물류비 특별 융자도

수출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해상·항공 운임의 급등세와 선복 확보난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수출입물류 종합대응센터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지원은 △선박공급 확대(39%) △운임 지원(33%) △컨테이너 확보(7%)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당분간 물류 초과 수요와 고운임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지원책을 마련했다. 먼저 해양수산부는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과 협의해 다음 달부터 미주 항로를 운항하는 임시선박을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물류사인 케이로지스, 무역협회, 철강협회 등과 협업해 다음 달 초에 한시적으로 다목적선을 임차해 미주 항로를 운항할 계획이다. 운항 항로는 마산항-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휴스턴항이다. 운항 선박은 1만 1400DWT 안팎(20피트짜리 컨테이너 약 700개 물량)의 다목적선이다. 대상 화물은 완제품, 철강, 석유화학 제품 등이다.

또 다음 달부터 HMM의 미주 서안 항로에 투입되는 임시선박에 중소·중견화주가 우선 선적할 수 있는 선복량 1000TEU를 별도로 배정하기로 했다. 이달 말부터 SM상선의 미주 서안 항로 정기선박에도 중소·중견화주 전용 선복량을 매주 30TEU 신규 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주 항로 정기선박에 배정되는 중소·중견화주 전용 선복량은 기존의 주당 400TEU에서 주당 430TEU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융자 프로그램을 신설해 기업당 3000만 원 한도로 지원한다. 지원 조건은 금리 연 1.5%에 2년 거치, 1년 분할상환이다.

전재우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임시선박 투입과 중소·중견기업 선적공간 우선제공 등 지원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비상대응 전담반을 상시적으로 가동해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물류 애로 해소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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