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쓴소리 쏟아낸 양정철...문 대통령, 국정기조 확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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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국정운영 기조가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이념적 어젠다보다는 실용적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잇따라 ‘통합’과 ‘연정’을 강조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靑·내각 능숙한 아마추어 많아
정권재창출 가능성도 비관적”
통합과 연정 강조 이목 집중

양 전 원장은 8일 인터뷰에서 “여야가 극단적으로 부딪히는 사안의 80~90%가 진보 대 보수 가치의제가 아니다. 상대 당이 하니까 반대할 뿐”이라며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정도 해외 유랑에서 절감한 것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왜 고인께서 생전에 그토록 통합의 정치를 주창했고 조롱을 받아 가면서도 대연정까지 추진하려 하셨는지, 앞서간 혜안이 와닿는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 들어)두 번의 개각 때 야권 인사들에게 입각 제안을 했다. 비록 성사는 안 됐지만 (문재인)대통령도 통합이나 포용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양 전 원장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현 정부의 인사 사례까지 거론하면서 연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결국 현재의 국정운용 기조로는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마무리가 힘들다는 현실적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양 전 원장은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 참모들이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는 많은 옵션을 (대통령에게)드렸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공행진한)지지율에 취했다고 할까”라고 지적했다.

정권 재창출 가능성에 대해선 “비관적 요소가 더 많다. 절박함이 없다”면서 “스타일리스트 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고,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비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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