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고향’ 유럽서 펼쳐지는 축구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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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20’ 12일 개막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유로 2020이 12일 개막한다. 사진은 유로 2016에서 우승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트로피를 번쩍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 당시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4분 터진 에데르의 결승골로 프랑스를 1-0으로 꺾었다. 연합뉴스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0)가 12일 개막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터키와 이탈리아의 유로 2020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31일 동안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UEFA는 유로 2020을 지난해 6월 12일~7월 12일까지 유럽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했다. UEFA는 4년마다 개최해왔던 전통에 맞춰 대회 명칭을 유로 2020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개최 장소는 아일랜드(더블린)가 빠지면서 11개국 11개 도시로 줄었다.

31일간 11개국서 경기 진행
포르투갈·프랑스·독일·헝가리
역대급 ‘죽음의 조’… 혈전 전망
도박사들, 우승 가능성 두고
막강 화력 잉글랜드에 ‘베팅’
최다 우승국 독일·스페인도 꼽아
호날두, 최다골 등 진기록 도전

유로 2020은 본선에 진출한 24개국이 A조(터키·이탈리아·웨일스·스위스), B조(덴마크·핀란드·벨기에·러시아), C조(네덜란드·우크라이나·오스트리아·북마케도니아), D조(잉글랜드·크로아티아·스코틀랜드·체코), E조(스페인·스웨덴·폴란드·슬로바키아), F조(헝가리·포르투갈·프랑스·독일) 등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후 각 조 1~2위 팀과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유로 2020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는 단연 F조. F조에는 유로 2016 우승팀 포르투갈을 필두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전차군단’ 독일과 2018 월드컵 우승팀인 ‘아트사커’ 프랑스에 ‘전통의 강호’ 헝가리까지 포함됐다. 헝가리가 F조 최약체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 꼽히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가운데 한 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는 덴마크(18위), 핀란드(54위), 러시아(38위) 등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들과 B조에 묶여 혜택을 봤다는 평가다.

현재 도박사들은 잉글랜드의 우승에 돈을 걸고 있다. 잉글랜드는 D조에서 크로아티아(14위), 스코틀랜드(44위), 체코(40위)와 겨룬다. 상대 팀들이 전통의 강호지만 최근 FIFA 랭킹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케인과 스털링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게 도박사들의 판단이다.

스페인과 독일은 FIFA 랭킹에서 각각 6위와 12위로 예전의 명성에 비해 순위가 뒤로 밀려 있다. 이 때문에 도박사들의 우승팀 베팅에서도 뒷순위로 밀리는 형국이지만 저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독일(1972년·1980년·1996년)과 스페인(1964년·2008년·2012년)은 유로 대회 역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 우승 기록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독일은 F조에서 프랑스, 포르투갈과 ‘지옥 싸움’을 견뎌야 하는 게 급선무다. 이 때문에 최근 상승세인 프랑스, 포르투갈보다 우승 확률에서 밀리는 형국이다.

상대적으로 스페인은 스웨덴(18위), 폴란드(21위) 등과 묶여 조별리그 통과는 수월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선다.

호날두는 유로 대회에서 개인 통산 9골로 ‘프랑스 레전드’ 미셸 플라티니(9골)와 역대 본선 무대 최다골 타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최다골 신기록을 수립한다. 호날두는 또 조별리그 첫 경기만 치르면 역대 최다인 ‘유로 대회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운다. 여기에 득점까지 보태면 역대 최다 득점에 역대 첫 ‘5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도 달성한다. 더불어 호날두(예선 포함 56경기 출전)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이상만 뛰면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 보유한 예선 포함 유로 대회 최다 출전(58경기) 기록도 경신한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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