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차차기 대선’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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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사진) 경남도지사의 향후 거취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특히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김 지사의 대법원 상고심이 계속 지연되자, 그가 ‘차차기’ 대선 출마로 선회했다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6일 서울고법 항소심에서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에서 2심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김 지사는 정치생명이 위태로워지게 된다.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다.

최종 판결 지연으로 해석 분분
정치권 “현재로선 내년 불가능”

하지만 2심 판결로부터 7개월이 지난 9일 현재까지 대법원은 상고심 날짜를 잡지 않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 김도읍 의원실 문의에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김 지사 측도 “우리도 언제 날짜가 잡힐지 전혀 모른다”고 했다. 일각에선 ‘6월 선고설’이 파다했지만 현재로선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지사의 내년 대선 출마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 아무리 김 지사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7월 이후에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면 2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9월에 대선후보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경선 연기’ 논란이 있긴 하지만, 12월로 경선이 미뤄지더라도 김 지사가 혜택을 받기는 어렵다.

김 지사 측도 “이달 안에 대법원 상고심이 안 나오면 대선 출마가 쉽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내년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한 이후 대선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된다. 김 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17일 경남도청으로 초청한 것이나, 일부 친문 핵심들이 이광재 의원을 집중 지원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 지사 본인도 지난해 말 방송에서 무죄를 선고받더라도 내년 경남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내년 경남지사 선거는 ‘역대급’의 경쟁이 예상된다. 김 지사가 민주당 공천을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국민의힘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여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윤영석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김재경 전 의원 등이 최종 티켓을 놓고 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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