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별세' 임지호 추모 물결…"스태프 50명 새벽국밥 끓여 먹이던 분"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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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1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유족에 따르면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사진은 임지호가 출연한 영화 '밥정'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1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유족에 따르면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사진은 임지호가 출연한 영화 '밥정'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방랑식객'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12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곳곳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자연 요리 연구가인 고인은 40여년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자재를 찾고 요리를 만들어 '방랑 식객'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2006년에는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또 TV 프로그램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최근에는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셰프 편, '더 먹고 가' 등에도 출연했다.

지난해 2월에는 자신의 삶과 요리에 대한 철학,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을 10년에 걸쳐 담아낸 박혜령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밥정'은 임지호가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길러준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위해 그리움으로 짓고 진심으로 눌러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차림, 10년의 여정 속에서 우러나는 인생의 참맛을 그린 작품이다.


MBN '더 먹고 가' MBN '더 먹고 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지호의 부음을 듣는다. 믿기지 않는다. '음식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붙잡고 있을 때 내게 많은 영감을 준 분"이라고 적었다.

황교익은 2009년 고인에 대해 쓴 글 '제사장 임지호'도 함께 덧붙였다. 당시 황교익은 "영혼의 안식을 먹이는 요리사"라며 "그의 머릿속에는 요리의 재료가 되는 세상의 모든 것이 입력되어 있다. 요리 밑에 깔리는 돌이며 기와의 맛까지 꿰고 있다. 그 막대한 데이터는 모두 자연에서 온 것"이라고 표현했다.

황교익은 "위의 글은 2009년까지의 임지호이고 이후 임지호는 여전했다. 그의 음식을 한참은 더 받아먹어야 하는데 황망하다"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임지호가 가장 최근에 출연한 MBN '더 먹고 가'를 기획한 김시중 CP도 한 매체에 "임지호 선생님은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김 CP는 "출연자는 물론, 스태프들에게도 너무 잘해주셨다. 새벽에 고기를 사오셔서 50명 되는 스태프들에게 국밥을 직접 만들어주시기도 했다"라며 "임지호 선생님은 아버님 같은 분이었다. 방송을 떠나서 진심이셨던 분이라 너무 안타깝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임지호가 출연한 영화 '밥정'을 연출한 박혜령 하얀소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임지호 선생님은 우리에게 배려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주신 분이시다. 상대에 대해 늘 배려를 해주셨다.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배려해주시고, 공감해주셨다"라고 고인을 그리워했다.

유족에 따르면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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