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FOMC 결과 예상보다 매파적…국고채 금리 상승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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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7일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7일 오전 8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재는 "미국 장기 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0.00∼0.25%)를 동결하고 현 자산매입 규모(매월 최소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과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PCE) 전망치를 3월보다 높여 잡았다.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 도표(dot plot)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늘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영향으로 17일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303%를 나타냈다.


5년 만기물은 2.1bp 오른 연 1.707%를 보였고, 10년물도 연 1.8bp 상승한 2.088%로 거래됐다.


2년물은 0.3bp, 20년물은 1bp 각각 상승하는 등 단기물보다는 중장기물의 상승폭이 대체로 더 컸다.


16일(현지시간) 연준이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하면서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이 당초 시장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장기물은 한국은행에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대개 기준금리가 오르면 단기물의 변동성이 커지는데 연준이 먼저 할 것은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이다 보니 장기물이 더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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