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은 일본 원전, 멈춘 지 10년 만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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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40년이 넘은 원자력 발전소가 운전을 멈춘 지 10년 만에 재가동됐다. 2013년 원전 운전 40년 후 한 차례 최장 20년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원전 40년 룰’이 마련된 이후 40년 넘은 원자로가 재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간사이전력은 운전 기간이 40년을 넘은 후쿠이현 소재 미하마 원전 3호기 재가동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한 차례 20년까지 수명 연장 룰 첫 적용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3호기 다시 운전
최근 여론조사 국민 76% ‘탈원전’ 원해

1976년 3월 운전을 시작한 미하마 원전 3호기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2016년 안전기준 심사를 통과하면서 2036년까지 20년간 수명이 연장됐다. 이에 간사이전력은 지난 4월 재가동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있던 관할 지자체의 동의를 받고 재가동을 준비해 왔다.

이날 핵분열 반응을 억제하는 제어봉을 빼는 것으로 원자로 가동을 시작한 간사이전력은 1개월에 걸친 조정 운전을 거쳐 7월 27일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설치가 의무화된 테러 대책 관련 시설 공사 완료 시점을 올 10월 25일 기한에 맞추지 못하면서 올 10월 23일부터 가동을 다시 중단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원자로 54기 전면 가동을 중단했던 일본은 5월 현재 9기(원전 기준 5곳)에 대해 가동을 재개한 상태다.

한편 교도통신은 올해 동일본대지진 10주년을 앞두고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970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68%가 ‘단계적으로 원전을 줄여 제로화(전폐)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장 전폐해야 한다는 응답자(8%)를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76%가 탈원전 정책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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