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예능, 시청률 잡기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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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편 먹고 072(공치리)’ 대표 사진(위)과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골프왕’ 한 장면. SBS·TV조선 제공

방송가가 ‘골프 예능’에 푹 빠졌다.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 위에서 라운딩을 즐기는 골프 예능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출격해 시청률 ‘나이스 샷’을 노리고 있다.

가장 먼저 필드에 오른 건 TV조선 ‘골프왕’이다. 지난달부터 프로 골퍼 김미현과 전 축구선수 이동국, 방송인 김국진, 양세형 등이 출연해 방송 중인데 인기가 좋다. 첫 방송부터 21일 방송분까지 월요 예능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출연진이 직접 골프를 치는 모습을 비추고 이들의 유쾌한 입담을 곁들여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대중적 스포츠 자리매김 따라
방송가 프로그램 잇단 ‘티오프’

‘국민 골퍼’ 박세리를 필두로 한 JTBC 예능 ‘세리머니 클럽’도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처음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박세리와 김종국, 양세찬이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와 골프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골프와 토크쇼를 버무린 형식으로, 골프 게임을 통해 ‘기부’를 하는 점이 눈에 띈다.

SBS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와 손을 잡고 예능 ‘편 먹고 072(공치리)’를 선보인다. 7월 16일 처음 전파를 타는 이 방송 MC엔 연예계 ‘골프 마니아’인 이경규를 비롯해 이승기, 이승엽 등이 나선다. 프로 골퍼 유현주가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2년 차 ‘골프 꿈나무’의 이승기와 야구를 넘어 골프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유쾌한 호흡을 엿볼 수 있다.

올여름 방송을 목표로 한 MBN ‘그랜파’는 원로 방송인 4인방의 골프 원정기를 담는다. 이순재와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의문의 캐디와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골프 승부를 펼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이색 골프장 탐방은 물론 각 지역의 볼거리, 먹거리를 함께 비출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방송인 강호동과 신동엽, 이수근은 OTT 티빙 오리지널 예능인 ‘골신강림’에 나선다. 8월 공개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게스트와 전설적인 골퍼들이 골프 실력을 겨루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골프 예능’ 열풍은 코로나19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의 장점이 부각한 데다 MZ세대와 중장년층을 모두 시청 타겟층으로 할 수 있는 매력이 맞물린 결과다. ‘골프왕’을 연출한 김주연 PD는 “골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스포츠”라며 “특히 MZ세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스크린 골프로 넘어온 점에 주목했다. 기존에 골프를 즐기던 중장년층과 MZ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골프 예능이 인기를 끌 수 있겠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도 “과거엔 골프를 상류층의 스포츠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골프 게임은 물론이고 이를 매개로 한 토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점도 시청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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