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업 제한·거리 두기 풀리자 찾아온 '델타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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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21일 식당·카페·유흥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했다. 부산 지역 업소의 영업 제한이 없어진 것은 지난해 5월 12일 이후 375일 만이다. 시는 이어 24일 5인 미만으로 제한했던 사적 모임을 8인까지 허용하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시범 운영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 계속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적용될 거리 두기 개편안의 완화된 수칙을 미리 시험하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와 매우 우려스럽다. 방역 당국은 물론 전체 시민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각별히 유의할 시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강해
첫 확진자 발생한 부산 경각심 필요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부산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26명이다. 1명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고, 나머지 25명은 알파(영국발) 변이였다. 델타 변이 감염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이로써 부산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83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델타 변이 35명을 포함해 261명으로 집계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일 테다. 더욱이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60%가량 더 강한 전염력을 갖고 있어 더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전국의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데 있다. 특히 부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다소 빠르게 완화 조치에 돌입한 상태라 걱정이 앞선다. 23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645명으로, 13일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랐다. 백신 접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방역단계 완화 조치를 앞두고 상당수 국민의 경각심이 느슨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라면 전국의 델타 변이 감염 확산은 시간문제일지도 모른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저명한 국제 과학 학술지 는 올가을 ‘델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했을 정도다.

부산시와 시민 등 지역사회가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델타 변이 감염의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올여름은 정말 중요하다. 7월 1일 전국 최대 피서지인 부산의 7개 해수욕장이 일제히 완전 개장하므로 방역 당국은 경각심을 늦춰선 절대 안 된다. 피서지와 관광지에 대한 철저한 방역태세를 잘 유지하길 바란다. 시민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당국의 방역 대응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거나 델타 변이 감염이 급증한다면,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도 요구된다. 이런 경우가 없도록 델타 변이 바이러스 대응책을 잘 세우자. 언제나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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