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장 유력” 국힘 PK 3선 중진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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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원내대표와 추경호(가운데) 원내수석부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3선 중진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7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준석 현상’에 잔뜩 움츠려 있던 부울경 중진들 입장에선 지역 현안도 적극 챙기고, 자신들의 정치적 위상도 제고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인 셈이다.

민주당 “7개 위원장 자리 양보”
이헌승, 국토위원장 가장 유력
장제원·윤영석 등도 후보 올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재배분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결단해달라”며 원구성 합의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독차지하고 있는 17개 상임위원장 중 법사위를 제외한 7곳의 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돌려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가 언급한 상임위는 정무위·국토교통위·교육위·문화체육관광위·환경노동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예산결산위 등 7곳이다. 법사위원장 문제만 해결되면 대부분의 경제 관련 상임위가 야당 몫으로 넘어오는 것이다.

이들 상임위는 부울경 현안 해결과 직결된 중요한 자리여서 PK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정무위(금융중심지) 국토위(가덕신공항과 경부선 지하화) 교육위(지방대학 살리기) 문체위(이건희 미술관) 농해수위(북항재개발) 예결위(국비 확보) 모두 PK 관련 핵심 상임위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통상 3선 국회의원 몫이다. 특히 전체 15명의 국민의힘 3선 의원 중 60%인 9명이 PK 출신인 점을 감안할 때 2~3개의 상임위원장이 부울경 의원에 할애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3선 PK 의원은 김도읍 이헌승 장제원 하태경(부산) 이채익(울산) 김태호 박대출 윤영석 조해진(경남) 의원 등 9명이다. 이들 중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과 대선주자로 분류된 하태경 김태호 의원 등 3명은 제외될 전망이다. 나머지 6명이 3개 정도의 상임위원장을 나눠 맡게 되는 셈이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의원이다. 그는 ‘국토위원장 0순위’로 꼽힌다. 이 의원은 오랫동안 국토위를 지켜온 데다 현재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그는 일찌감치 “국토위원장을 맡아 지역현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기고 싶다”고 말해 왔다.

장제원 의원은 예결위원장 후보에 올라 있다. 장 의원은 예결위 간사를 지낸 바 있다. 이채익 박대출 윤영석 조해진 의원 등은 문체위와 농해수위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울산 출신 김기현 원내대표가 부울경 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상임위원장을 PK에 대거 할애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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