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동아대 로스쿨 신입생 70%가 서울 소재 대학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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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아대와 부산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신입생 선발 결과, 전체 정원의 40%가량이 고려대·서울대·연세대 등 이른바 ‘스카이’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포함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이 70%에 달했다.

반면 자교 출신 등 비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신입생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서울 쏠림’이 심한 수준이다.

40%는 ‘스카이’ 대학 출신
특정 대학 쏠림 현상 심화

종로학원은 출신과 성별을 공개한 전국 25개 로스쿨의 2021학년도 신입생 선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로스쿨 25곳의 신입생 2126명 중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출신은 1088명(51.2%)을 차지해 절반을 넘어섰다. 이 세 곳에 이어 로스쿨 합격자가 많은 대학은 성균관대(130명)와 이화여대(113명), 한양대(86명) 순이었다. 모두 서울 지역 대학이다.

부산에 있는 로스쿨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동아대 로스쿨의 경우 전체 신입생 81명 중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출신은 31명으로 38.3%에 이른다. 또 이들 세 대학을 포함한 서울 소재 대학 출신 신입생은 59명(70.5%)이었다. 반면 자교 출신(12.3%)을 비롯해 비수도권 대학 졸업생은 20.9%(경찰대, 교대 등 특수목적대 제외)에 불과했다. 자교를 제외한 부산권 대학에서는 부경대 출신 3명, 부산대 2명, 한국해양대 2명이 각각 입학했다.

부산대 로스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출신(53명)이 전체 신입생의 41.1%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며, 세 대학을 비롯해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은 68.9%로 나타났다.

자교 출신(17.8%) 등 비수도권 대학 출신은 전체 입학생의 22.5%로 저조했다. 자교를 제외한 부산권 대학 출신 입학자는 동아대 2명, 부경대 1명, 한국해양대 2명뿐이었다.

특정 대학의 로스쿨 쏠림으로 인해 향후 지역의 법률 시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변호사 업계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다만 현재 고교 2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3학년도부터 비수도권 소재 의대와 로스쿨의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의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비수도권 소재 의대와 로스쿨(강원·제주 제외)은 해당 권역 내 고교 출신자를 30% 선발해야 한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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