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메뉴는 무엇?"…'새우튀김 점주 사망사건' 퀴즈 소재로 활용한 라디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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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 1개' 환불을 요구한 고객의 막말과 배달앱 쿠팡이츠의 압박에 시달리다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50대 점주의 사건을 KBS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퀴즈 소재로 사용해 논란이다.

22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이날 방송된 KBS 라디오 프로그램 '황정민의 뮤직쇼'를 들은 청취자가 이 프로그램 퀴즈 코너에서 나왔던 문제가 불편했다는 취지로 시청자 청원을 올렸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출제한 문제는 다음이었다.

"배달앱을 통해 한 손님이 분식배달을 시켰고, 그 가운데 한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식당주인과 싸워 결국 그 충격에 식당주인이 사망한 사건. 과연 이 메뉴는 무엇인가? 객관식 중 정답은 2번 새우튀김"

청취자는 "처음 이 퀴즈를 듣고 너무 놀랐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화장품 선물세트를 걸고 객관식1,2,3번 중 맞춘 청취자에게 선물을 주는 퀴즈. 정답과 선물 당첨자를 발표하면서 황정민 아나운서도 이 퀴즈를 내는것이 옳은 일인지 고민하였으나 많은 사람이 더 많은관심을 갖기 위해 이 문제를 퀴즈로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추는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겼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게시판

그러면서 "누군가에게는 평생 동반자였던 아내요, 누군가에게는 하나뿐인 귀한 어머니인데. 아직 유가족들은 그 상처와 충격에서 벗어나지도 않았을텐데. 신나는 음악과 웃음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답자에게 선물을 주는 퀴즈의 한 소잿거리로 이 사건을 치부한건 아닌지요"라며 "누군가는 저에게 괜한 오지랖이라고 말할지 모르나 유가족에게 두번의 대못을 박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이 글을 남긴다"고 밝혔다.

한편 KBS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김은지 부산닷컴 기자 sksdmswl80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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