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X파일’ 한 버전 ‘친여 유튜브 채널’서 제작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의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중 한 가지 버전이 친여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서 제작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채널은 “취재 내용을 정리한 방송용 대본”이라고 해명했다.

열린공감TV “방송 목차 유포돼” 해명
“정치 음해 없고 친문 아니다” 주장도
나머지 두 버전도 신뢰에 타격 전망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열린공감TV’는 전날(23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최근에 돌고 있는 윤석열 X파일 중 목차 부분은 저희가 만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정치적인 음해가 있는 것처럼 만든 것은 아니었다”며 “작년부터 윤석열에 관한 방송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 내용을 추려 놓은 목차가 유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시중에 총 3개 파일이 도는 것으로 아는데,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들고 있는 것은 저희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장 소장이 보유하고 있는)20페이지짜리도 저희 방송을 보고 만든 것 같다”고 했다.

구독자 약 24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열린공감TV는 친여 성향의 유튜브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채널로 여권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에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자녀의 홍익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열린공감TV는 채널의 정치적 성향 등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친문 유튜브라고 단정한 근거는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여러 ‘윤석열 X파일’ 중 하나의 출처가 드러나면서 나머지 문건들로 정치권의 시선이 옮겨가는 모습이지만 이번 일로 남은 버전들의 신뢰성이 담보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에도 여야는 X파일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두 개의 파일(BBK 파일과 윤석열 X파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야권의 후보 경쟁 과정에서 야권 스스로 촉발시켰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께서 ‘야권 인사가 파일을 정리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추측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는 이날 '윤석열 X파일' 문서 작성에 관여한 성명 불상의 국가기관 관계자들을 수사해 달라고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은철·김한수 기자 euncheol@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