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해외 관광객 잡아라”… 부산시 걸음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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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역복과 페이스실드 등으로 중무장한 외국인들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트래블 버블이란 두 국가 이상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서로의 입국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제도이다. 정부는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나 지역에 트래블 버블을 타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중 트래블 버블을 시행할 예정이다.

트래블 버블이 가시화되면서,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트래블 버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부터 관광 네트워크 정비, 안심 여행지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우선 부산시는 트래블 버블 정책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해외여행객들을 부산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내달 시행될 예정인 트래블 버블 정책은 인천공항과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해외여행객이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곧바로 올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는 이번 트래블 버블 관련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수도권 여행사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수도권 여행사를 상대로 팸투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싱가포르·대만 등과 협의
인천공항·수도권 중심 내달 시행
시, ‘안심 관광’ 등 3월부터 준비
7월 중 ‘부산관광 컨퍼런스’ 개최
김해공항도 포함 지속적 요구



또 시는 다음 달 16일 벡스코에서 ‘부산관광 네트워크 콘퍼런스’를 개최해 국내외 여행사 150개 사를 대상으로 ‘비투비(B2B·기업 간 기업)’ 상담회를 개최한다. 이 콘퍼런스에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트래블 버블 정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업체들이 참여한다. 9월 초에는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트래블마트’를 온라인으로 개최해 부산의 관광명소나 여행 상품을 알린다.

시는 정부의 트래블 버블 관련 단체 관광상품 공모에 대비해 ‘안심 관광 토털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심 관광 토털 패키지는 공항~안심 버스~안심 숙소·쇼핑~안심 관광지를 연계한 상품이다. 앞서 시와 관관공사는 기장군 안데르센 동화동산,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 동래구 동래읍성, 부산진구 호천마을·성지곡수원지, 사하구 을숙도둘레길, 서구 송도 용궁구름다리,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서프(SUP)’ 존, 영도구 절영해안산책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등 10곳을 안심 관광지로 선정했다. 안심관광 토털 패키지 상품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시는 지역 여행사 1500여 개 사, 항공사, 관광시설 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해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올 초부터 정부의 트래블 버블 정책에 김해공항을 포함시켜줄 것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의 트래블 버블 정책 동향에 따라 기관별 실무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부산 관광 포스트코로나 대응 준비대책’을 수립하고 터미널, 출발 층, 탑승 게이트 등 김해공항 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조유장 부산시 관광마이스산업국장은 “이번 트래블 버블 정책은 인천공항 중심으로 이뤄져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동안 침체된 부산 관광을 회복시킬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김해공항도 한시라도 빨리 개항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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