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자 4만 명… ‘기증 활성화’ 정부 노력 아쉽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4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뇌사기증자 예우 및 장기기증 제도개선에 대한 방안 논의’를 주제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강선배 기자 ksun@

전 국민의 절반을 훌쩍 넘는 이가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 시민 64%가 긍정적이어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공공 영역에서의 장기기증 활성화 노력이 부족해 장기기증 성사율은 낮고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장기기증협회 심포지엄
공공 영역 홍보 부족 등 지적
기증 인식조사 결과도 발표
국민 58% 장기기증 긍정 답변

2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부산시와 한국장기기증협회 주최로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국장기증협회는 올 5월 11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전국 10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장기기증 관련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사후에 각막, 조직 등의 장기기증에 대해 응답자의 58.1%(매우 긍정 18.3%, 긍정 39.8%)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부정적 의견은 8.5%(매우 부정 2.3%, 부정 6.2%)에 불과했다. 특히 부산은 긍정적 응답이 6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사후라도 신체 보존을 해야 한다는 관념 때문에 널리 퍼진 장기기증에 대한 거부감이 옅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족이 반대해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이가 뇌사를 하면 장기기증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동의 의견이 52%로 절반을 넘겼다. 가족 중 뇌사자가 발생하면 이를 인정하고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견도 38.1%에 달했다.

장기기증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국내 장기기증 성사율은 매우 낮다. 매년 6000~7000명의 뇌사자가 발생하지만, 실제 기증 사례는 연 400~500건 수준이다. 반면 장기이식 대기자는 4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장기기증협회는 공공 영역에서 우호적 여론을 장기기증 활성화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홍보·정책 등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응답자의 52.1% ‘잘못한다’, 7.2%는 ‘잘한다’고 답했다.

김백상 기자 k103@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