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도쿄올림픽 참석, 공식 논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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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려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얽히고설킨 한·일 관계를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수 있는 명분은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교토통신은 한국 측이 문 대통령의 개막식 참석 의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 언론 “한국이 방문 타진”에
청, 불필요한 논란 차단 나서
한·일 정상회담 없인 ‘불투명’

2018년 2월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참석한 것에 대한 답례로 문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약식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을 고리로 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도 없고, 일본 측과 따로 협의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이 한국 정부가 문 대통령의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를 계속 내놓는 데 대해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문 대통령의 올림픽 불참을 예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타임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마지막 제언’(Final Offer)이라는 제목과 함께 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7월판 표지 사진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한 것은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으로, 이번 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대화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북 관계와 관련,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의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쉽고,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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