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견제구?… 윤 기자회견 당일 보고회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29일 최근 6개월 동안 81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 면접(인뎁스) 조사 결과 보고회를 열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공교롭게도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치 참여 기자회견 당일 보고회가 열린 탓에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된 대선 후보’임을 부각했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복당 이후 국민의힘 소속 대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준비된 후보 부각하며
“비전 말할 기회 올 것”
대권 도전 공식화 예고
홍 의원은 이날 “(인뎁스 보고서 발표 이후)시대정신과 미래비전을 담은 ‘미래비전서’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대선 출마 선언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국민적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는 제 꿈과 비전을 말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그는 ‘빨간 이미지를 벗겠다’는 듯 이날 푸른계열 정장을 입고 국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원하고 바라는 해답이 인뎁스 보고서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과 소통한 결과를 정책과 미래 비전으로 만들어 대선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의도로 비친다.
홍 의원은 △성장과 중산층 재건의 미래 ‘번영’ △정치개혁과 특권 배제를 위한 기회의 ‘공정’ △노후와 약자 보호를 위한 국민 ‘안전’ △편안한 육아와 꿈을 이룰 수 있는 개인 ‘행복’ 등 보고서를 ‘4대 시대정신’으로 정리하며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했다. “어쩌다 30만 원 주는 것보다 새 일자리 창출을 해야” 번영할 수 있으며 “부동산은 시장의 자유에 맡겨야”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병역복무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로 공정이고, 안전에 필요하다면 흉악범에 대한 사형제도를 집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당 대표는 보고회에 참석, “홍 의원이 무소속으로 계시는 동안 준비를 많이 하셨다”고 응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