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찍고 부산행… ‘한 몸’ 정세균·이광재 ‘PK 공략’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민간담회에서 이광재(왼쪽) 국회의원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여권 대선 주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공동행보로 29일 부산을 찾아 부산·울산·경남(PK)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 적통’을 내세워 친문 중심의 ‘반 이재명 연대 전선’의 깃발을 들고 나선 이들의 승부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독주 체제의 여권 대권 레이스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할지 이목이 쏠린다.

단일화 선언 후 첫 행보 ‘주목’
내달 5일까지 공동 행보 이어가
부산일보 찾아 시민간담회
“북항·엑스포, 부산 신성장동력”
이, 반이재명 연대엔 선 그어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29일 오후 민주당 부산시당 주최로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열린 ‘시민간담회’에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 방안과 부산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정권재창출은 민주당의 숙명이자 지상과제로, 이기는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적통성, 유능함,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며 ‘민주당의 적자’이자 산업자원부 장관과 총리를 지낸 ‘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 발전 방안과 관련, “제가 총리로 재직하면서 가덕신공항을 성공시키려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 신공항 건설에 물꼬를 텄다”며 북항재개발과 경부선 철도 지하화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총장(윤석열)과 감사원장(최재형)이 대한민국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한다”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 역동성을 내세워 청년층 지지를 이끌어내고, 실용적 진보의 길로 중도층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이후 부산과 인천의 경제가 역전됐다”며 가덕신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만-공항-철도 트라이포트 구축과 북항재개발,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부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나란히 찾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참여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 여권 내 상징성과 PK에서 여전히 상당한 지분을 가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참배하는 것으로 단일화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단일화 시점으로 언급한 다음 달 5일까지 공동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책연대까지 표방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 부산시민 간담회를 시작으로, 세종, 광주 등지에서 공동 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까지 대선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두 사람은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앞세워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 이 지사와의 1 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단일 대오‘가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가지느냐가 향후 ‘반이재명’ 연대의 폭과 구심력의 크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정 전 총리와의 단일화 추진이 반이재명 연대라는 일각의 해석에 반박하며,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까지 (단일화)하게 되면 반이재명이 되는 것이기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 전 총리와 단일화에 나선 것은 노무현 대통령과 30년간 인연이 있었고 실용적 진보, 경제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결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