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미래 밝힐 ‘가덕신공항·엑스포’에 역량 결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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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감염병 재난에 슬기롭게 대응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야 하는 부산의 당면 과제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및 가덕신공항 건설에 있다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있을까.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마련된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 2021’은 이 같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내부의 혁신 역량을 모으고 실천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서 특별한 눈길을 끌었다.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는 지난해 ‘불확실성의 시대, 부산의 미래’를 주제로 코로나 이후 부산의 앞날을 전반적으로 고민하는 자리를 만든 데 이어 올해는 ‘대전환의 시대, 부산이 가야 할 길’을 테마로 잡아 부산 지역의 이슈, 곧 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의 구체적 성공 전략에 천착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수도권 일극주의 폐해 걷어 낼 기회
민관 적극 협력 구체적 비전 마련을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날 기조연설에서도 밝혔듯, 부산이 국제 허브 도시라는 비전에 걸맞은 위상을 세우려면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는 필수적이다. 엑스포 유치 준비 과정에서 부산이 국제도시로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잡는 일은 대한민국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산을 포함한 우리나라 남부권역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밀려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가 막힌 채 정체와 침체를 거듭한 지 오래다. 월드엑스포 유치는 수도권 일극주의의 폐해를 걷어 내 건강하고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월드엑스포 유치는 가덕신공항 같은 관문공항 건설과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해외의 유치 성공 사례를 보더라도 국제공항을 연계한 경우가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은 엑스포 개최와 맞물려 개장한 뒤 이제는 2019년 기준으로 연간 이용객이 13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멀게는 1939년과 1940년 엑스포를 개최한 미국 뉴욕, 가깝게는 2020년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있는 두바이 역시 마찬가지다. 부산은 철도와 항만, 도시 내부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는 만큼 가덕신공항을 통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여야 정치권이 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에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은 고무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부산의 미래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뜻을 모았다. 부산 정치권은 모처럼 형성된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 내부 역량을 모으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특히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의 걸림돌인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엑스포 개최 전까지 관문공항이 완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동력 확보는 구체적인 미래 비전과 부산이라는 도시의 매력 발굴, 그리고 민관의 협력 역량에 달려 있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정치권과 언론 등 모두가 일치단결해 부산을 포함한 남부권이 도약할 역사적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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