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 ‘방역 의식’… 거리 두기 완화 첫날 부산 29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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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크게 완화한 첫날, 부산에서 하루 3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으로는 이틀 연속으로 700명을 훌쩍 넘는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피서철을 맞으면서 방역 의식이 느슨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1일 오후 기준 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260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중 8명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산업계 종사자이다.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수산업계 관련 누적 확진자는 71명이 됐다. 또 음식점, 주점, 목욕탕, 숙박시설, 보육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사적 모임 규제 완화로 시민 활동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1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 10일 중에는 20명을 넘는 날이 6번이었다. 지난달 25일엔 31명의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남 15·울산 7명, 전국 762명
수도권, 하루 619명 ‘심각 상황’
AZ 백신 50세 이상만 접종
55~59세는 26일부터 ‘모더나’

전국적인 감염 추세도 비슷하다. 특히 수도권은 상황이 매우 심각해 개편안 적용이 일주일 유예됐을 정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 762명이 추가돼 누적 환자는 15만 772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하루 확진자는 794명이었다. 국내 확진자 규모는 지난달 중순까지 500~400명대였지만 지난달 23일 기점으로 500~600명대로 늘어났다. 급기야 최근 들어 이틀 연속으로 700명을 훌쩍 넘어 버렸다.

특히 수도권이 심각하다. 1일 하루에만 서울 334명 등 수도권에서만 61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 확진자의 81% 규모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 감염이 집중된 뒤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급기야 서울·인천·경기도는 이날 6인까지 사적 모임을 허용하려던 거리 두기 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미뤘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계속 유지된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1일부터 사적 모임이 8인까지 허용했다. 부산시 안병선 복지건강국장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휴가철 외지 방문객이 증가하는 등 부산 방역상황이 안심할 수 없다”며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경남에서는 15명(거제 4명, 창원·양산 각각 3명, 김해 2명, 진주·함양·남해 각각 1명), 울산에서는 7명이 확진됐다. 집단감염 경로로는 경남에서는 남해·진주 지인 모임 관련해 1명이 늘었고, 울산에서는 북구 사우나 관련 2명, 현대차공장 관련 1명이 각각 추가됐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1일 ‘3분기 접종 시행계획 세부사항’을 발표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이 기존 30세 미만에서 50세 미만으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0대 이하는 AZ 백신을 맞지 않으며, 이미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40대 이하는 2차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또 55~59세는 오는 12일부터 예약을 실시해 26일부터 접종을, 50~54세는 19일부터 예약을 해 다음 달 9일 접종을 시작한다. 이들은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40대는 8월 예약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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