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위 후보의 ‘공정’ 활용법… 이 “성장 위해” vs 윤 “자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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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유력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야권의 강력한 라이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척점에 서게 됐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행보부터 메시지까지 비교가 되고 있다.

출마 선언 방식서도 대척점
홀로 비대면 vs 전통적 세몰이


이들은 출마 선언 방식에서부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대한민국 비전을 담은 출마선언문 영상을 공개하며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자들 사이에서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매헌 윤봉길 기념관에서 정치 참여 선언식을 가졌다. 현장에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세를 과시하는 전통적인 대선 출마 방식을 택한 것이다.

공식 일정에서 드러난 이들의 선거 전략도 이 지사는 ‘산토끼 공략’, 윤 전 총장은 ‘집토끼 단속’으로 정반대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첫날부터 경북 안동을 찾았다. 유림서원과 이육사 생가를 방문한 뒤 부친의 묘소를 비공개 방문했는데, 대장정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출발을 되돌아보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진보 불모지’인 대구·경북(TK)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정치 입문 이후 첫 일정으로 보수 언론사에서 개최한 학회 행사에 참석했다. 보수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모두 대선의 공통 화두로 내세운 ‘공정’을 활용하는 방식도 달랐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13차례나 공정을 강조하면서 “특권과 반칙에 기반한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抑强扶弱) 정치”를 기조로 내세웠다. 그간 이 지사가 기본소득 등을 통해 강조해온 ‘평등’의 정신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성장’에도 방점을 찍은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지난 29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9번이나 공정을 언급했다. 다만 그는 ‘공정’과 ‘자유’를 동시에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일정 소화량도 대비된다. 공식 출마 이후 이 지사는 TK 방문 다음 날에는 호남행에 나서며 광폭 행보를 보이는 반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일정 이후 1~2일 이틀 연달아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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