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설가협회 사단법인 첫발
창립총회 열고 법인 설립 작업
부산소설가협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금정구 요산문학관 강당에서 ‘부산소설가협회 사단법인 창립총회’를 열었다. 70여 명의 회원 중 코로나19 속에서 참으로 오랜만에 30여 명이 마스크를 한 채 모였고 참석하지 못한 이들은 위임장을 냈다.
이날 조갑상 소설가는 축사에서 “사단법인 창립은 부산소설가협회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이자 ‘높은 산’이 될 것이며, 또한 협회의 역사와 역량에 마땅한 위상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소설가협회는 1982년 요산 김정한과 향파 이주홍을 고문으로 추대하면서 창립했으며 부산 소설문학의 중핵을 담당하는 단체다. 여름소설학교, 계간 <오늘의좋은소설> 발간, 문학콘서트 ‘더 좋은 수다’, 밀다원축제, 선배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사업을 꾸리고 있다. 올 초 부산문화재단의 공모·지원 사업으로 <부산소설가협회 40년>이란 아카이빙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정인 부산소설가협회 회장은 경과보고에서 사단법인을 추진하게 된 배경 세 가지를 들었다. 지난해 부산시 예산 2000만 원 규모의 ‘코로나19 특별 사업’에 사단법인이 아니라서 지원을 못 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런 일이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모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소설가협회는 부산시 예산을 전혀 지원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늦게 출범한 모 문학단체가 사단법인으로서 매년 8000만 원의 부산시 예산을 고정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상황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 사단법인 설립을 위해 요구되는 기본재산 5000만 원을 충족할 수 있는 여건이 앞으로 더 힘들어지기 전에 서둘러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 심의, 임원 선임, 재산 출연금 승인과 총 5600만 원 규모의 2021년 사업 등을 의결했다. 사단법인 부산소설가협회의 초대 이사장은 정인 회장이 그대로 맡기로 했으며, 부산소설가협회 사무실은 추리문학관 3층에 두기로 했다. 사단법인 산하에 출판 및 홍보위원회, 여름소설학교 위원회, 부산소설문학상 특별 위원회, 밀단원 축제 운영위 등을 두기로 의결했다. 부산소설가협회는 부산시의 법인설립허가증을 받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글·사진=최학림 선임기자 the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