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미군 ‘해운대 난동’ 없었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체 제재 강화·특별 단속 영향

주한미군이 올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지난해와 달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난동을 부리지 않았다. 미군이 자체적으로 제재를 강화한 데다 대대적인 단속과 장맛비가 예고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2일 오후 7시부터 4일 새벽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단속한 결과 폭죽놀이 1건만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폭죽은 2일 오후 11시께 백사장에서 하나만 적발됐다”며 “그마저도 미군이 터트린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일부 미군 등이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건물과 시민에게 폭죽을 쏘거나 음주 상태로 난동을 부렸다.

미국 국경일에 반복된 난동이 사라진 데에는 주한미군 측이 제재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 부산에 가려면 허가를 받게 했고, 자체 교육과 현장 대응 등에도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경찰과 합동 단속에 나선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 크리스 브루키 부사령관은 “우리 부대에서는 25명 정도 허가를 받았는데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부산을 찾은 주한미군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2일 밤 해수욕장 주변 호텔을 예약한 외국인은 주한미군을 포함해 135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단속반 운영과 궂은 날씨가 예고된 점 또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 2일에만 미군 헌병대 16명과 경찰 270여 명을 포함해 부산시, 해운대구청, 외교부, 법무부 등에서 총 380여 명이 단속과 방역 수칙 안내에 나섰다. 이우영 기자 verdad@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