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노동 환경 택배기사 4명 중 3명 한 달 휴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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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택배기사 4명 중 3명은 공휴일을 빼고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택배기사의 산재 보험 가입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노동권익센터는 부산지역 택배기사 401명을 대상으로 올 3월 8일부터 4월 24일까지 진행한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2일 밝혔다. 센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지역 택배기사 노동실태와 정책방안’ 토론회를 열고 이를 공개했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택배기사 4명 중 3명은 일요일 등 공휴일을 제외하고 한 달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휴일을 제외한 한 달 평균 휴일 수’를 묻는 질문에 부산 택배기사 76.1%가 ‘없음’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부산 택배기사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시달린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한 주에 51~60시간(33.3%) 혹은 61~70시간(27.4%) 일한다고 응답했다.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에 노출된 것이다. 하루 평균 배송 건수가 약 188건에 달하는 등 노동 강도도 높았다.그럼에도 부산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률은 55.6% 수준에 불과했다. 매달 내야 하는 금액이 부담스럽다(39.8%)는 이유로 가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부경대 경영학부 윤영삼 교수는 “택배노동자 거의 모두가 산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산시가 산재보험료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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