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9명·야 14명 역대급 후보 난립… 대선 승부처는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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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가 20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대선 주자가 20명이 넘는 역대급 경쟁률과 치열한 이전투구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그래서 “결국 단일 후보를 내는 쪽이 이긴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차기 대선을 8개월 정도 앞둔 4일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주자는 모두 23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양승조(충남)·최문순(강원) 지사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뽑힌 16대 대선 경선 때 7명이 참여한 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보수진영 후보도 13명에 달한다. 국민의힘에선 김태호·하태경·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 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준비하고 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출마한다. 정치권 밖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거론된다. 진보 야당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출마할 예정이다. 1987년 명실상부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의 경쟁률이다.

난전 땐 경선 후유증 심각할 듯
“단일 후보 내는 쪽 승리”에 무게

이 때문에 확실한 유력 주자가 없는 사상 초유의 ‘난전(亂戰)’이 전개되고 있다. 여야 모두 당내 중재세력이나 강력한 킹메이커가 없이 후보 간 난타전이 심각한 수준이다. 경선이 끝난 뒤에도 탈락자들이 쉽게 승복하지 않거나 별도의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내년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됐다. ‘단일화 위력’은 역대 대선에서 입증됐다. 13대 대선에서 김영삼(28%)-김대중(28%)-김종필(8%) 세 후보가 나란히 출마해, 결과적으로 노태우(36%)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15대 대선 때도 보수 진영이 이회창(38%)과 이인제(19%) 후보로 난립하면서 김대중(40%) 대통령이 승리했다. 19대 대선에서 홍준표(24%) 안철수(21%) 유승민(6%)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문재인(41%) 대통령보다 훨씬 높다. 16대 대선에선 정몽준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킨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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