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온화한 겨울’, 북반구 ‘불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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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Heat Dome) 현상으로 북반구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반구에서는 미지근한 겨울을 맞았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6월 평균 기온은 10.6도를 기록했다. 이는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30년간 6월 평균 기온보다 2도 높고 2003년과 2014년 세워진 종전 최고기록보다 0.3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질랜드 6월 평균 기온 10.6도
기상 관측 이래 제일 높은 수치
불볕더위 캐나다 700여 명 숨져
미 북서부 온열 응급환자 ‘급증’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기상학자 그레거 마카라는 “남극이 있는 남쪽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았고 바다의 수온도 상승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평균 기온은 지난 한 세기 동안 1도 정도 올랐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겨울은 갈수록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북반구에선 열돔 현상 등으로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원조 산타 마을’로 유명한 핀란드의 올해 6월 기온은 184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로 7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돌연사했으며, 150건 넘는 산불이 발생했다. 이 지역 기온은 한때 역대 최고치인 49.6도까지 치솟았다.

미국 워싱턴주 역시 불볕더위로 인해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미국 북서부 지역 병원은 코로나19 사태를 방불케 하는 온열질환 응급 환자로 넘쳐나는 상황이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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