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차 경쟁도 엔진 성능 아날로그에서 안전·편의 장치 디지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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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디지털화와 첨단 안전·편의장치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후륜조향 장치가 장착된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S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이 친환경차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이제는 성능 경쟁 대신 디지털화와 운전자의 안전·편의 장치 등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비롯해 U턴과 주차시 편리한 후륜조향 기능 탑재, 차량 상·하부 카메라 장착, 일상 주행을 돕는 전방예측변속시스템 장착 등이다.


자율주행·주행보조 시스템 포함
온라인 SW 업데이트 기술 속속
후륜 조향 기능도 잇따라 장착
유턴·주차 때 편리한 운전 가능
충돌방지회피·전방예측변속 등
안전 사양 업그레이드도 ‘각축전’




■디지털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사이에선 온라인을 통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자동차의 자율주행, 주행거리 등 구동 성능과 관련된 차내 SW 기능들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상 차량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점검·정비 작업에 해당돼, 등록된 정비 사업장에서만 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6월 규제특례위원회를 통해 현대차와 르노삼성, 테슬라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코리아에 대해 해당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레벨 2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수시로 무선 업그레이드해 조만간 레벨 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BMW는 주행보조 시스템과 음성인식 서비스, 안전 관련 기능 등 차량 운행에 필요한 다양한 SW 업데이트를 무선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폰에 한해 키 대신 스마트폰으로 도어락과 시동을 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디지털 키’ 기능도 추가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손해보험사들과 함께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한 책임보험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 차량도 후륜조향 장착 늘어

최근들어 후륜조향 기술을 탑재한 모델도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운전대)을 돌릴 때 앞바퀴 방향만 바뀌고, 뒷바퀴는 앞바퀴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지만 후륜조향 기술은 앞바퀴가 작동하는 반대방향으로 뒷바퀴가 움직인다.

기존에는 포르쉐나 페라리 등 슈퍼카의 일부 모델이 이 같은 기능이 장착됐지만 최근들어선 일반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 4월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출시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S클래스’에는 선택 옵션인 리어-액슬 스티어링 기능이 탑재됐다. 시속 60km 이하에서는 뒷바퀴가 최대 10도까지 움직여 U턴시 회전 반경을 한 차로 정도 줄일 수 있고, 주차할 때도 한결 편리하다.

아우디도 지난달 국내 출시한 고성능 SUV ‘RS Q8’ 모델에 뒷바퀴가 최대 5도까지 움직이는 후륜 조향을 장착했다. 제네시스도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세단 ‘G90’에 브랜드 최초로 후륜 조향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안전편의장치 장착도 잇따라

볼보가 최근 공개한 첫 순수 전기차 ‘리차지’에는 루미나가 개발한 라이다 센서를 루프에 탑재하고,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시스템온칩 기반의 자율주행 컴퓨터 등 최첨단 센서를 장착했다. 라이다와 센서를 통해 차량의 충돌방지 상황을 회피하고 최첨단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에는 차량 하부에 카메라가 설치돼 오프라인 주행시 노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아가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세단 ‘K9’에는 일상 주행시 전방 도로 상황을 감지해 가감속을 하는 전방예측변속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친환경차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기술들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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