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시즌 최다 7이닝 무실점 호투 ‘3승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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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을 상대로 최고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3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SF)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전 3피안타
세인트루이스 5-3 승리

김광현은 89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와 볼넷은 각각 3개, 2개만 내주고 실점을 막았다. 삼진도 2개를 잡아냈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를 기록한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79에서 3.39로 낮췄다.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8회초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이후 타선과 불펜이 힘을 내면서 세인트루이스는 5-3으로 승리했고, 김광현은 시즌 3승(5패)째를 수확했다. 또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승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연승을 멈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이 샌프란시스코와 맞붙은 것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팀이다. 5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0.639)을 자랑한다.

4회초 발생한 돌발 상황도 잘 넘겼다. 김광현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2017∼2019년)에서 뛰었던 샌프란시스코 4번 타자 다린 러프에게 초구(43구째) 볼을 던진 뒤 순간적으로 휘청거리는 동작을 취했다. 통증을 느낀다는 듯이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올해 2차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김광현이기에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등은 마운드에서 김광현과 상의했고, 김광현은 몇 차례 연습 투구 뒤 괜찮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김광현은 러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호투를 이어가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한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00이닝도 돌파했다. 정규시즌 22경기에서 105와 3분의 1이닝을 기록 중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고 최상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앞으로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면서 남은 시즌을 치르고 싶다. 허리, 어깨, 팔꿈치 등 내 몸을 잘 살펴주는 트레이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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