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해파리주의보, 더 앞당겨지고 더 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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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수욕장에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해파리가 본격적으로 출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2019년부터 해파리 주의보 발령 시기가 앞당겨지고 피서객 쏘임 사고도 증가한 추세라 올해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 5개 구·군은 올해 7~8월 해수욕장 전면 개장 기간에 해파리 고밀도 출현이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일부 구·군은 국립수산과학원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이르면 이달 중순 부산에 발령될 수 있다고 본다. 1m 크기의 독성을 지닌 이 해파리에 쏘이면 발진이나 심하면 쇼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르면 이달 중순 발령될 수도
쏘임 사고 2년 새 8배나 늘어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14.3%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제주와 전남 해역은 지난달 23일 이미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 부산도 곧 출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업인 발견 비율을 뜻하는 출현율은 부산이 1일 기준 21.7%이다. 주의보는 민·관 발견율 20%를 초과하고 100㎡당 1마리가 넘을 때 내려진다. 부산은 2019년은 8월 5일, 지난해는 7월 29일로 매년 주의보 발령 시기가 앞당겨진 추세다.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 등의 환경적인 여러 요인 때문에 해파리 출현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올여름도 부산 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 밀집 출몰이 예상되면서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5개 구·군에 따르면 다대포를 제외한 부산 6개 해수욕장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 등에 피서객이 쏘인 사고는 2018년 86건이던 것이 2020년 682건으로 증가했다. 특히 해운대와 송정, 송도가 크게 늘었다. 해류가 약해지면서 동해바다로 나가지 못한 해파리가 해수욕장 해안가로 많이 떠밀려 온데다, 제트스키 등 레저 기구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구에 잘린 해파리의 촉수들이 독성을 지닌 채 퍼져 쏘임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 해파리 차단망 일부가 밤사이 뚫리면서 쏘임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파리 쏘임 사고가 늘어나도 부산 대부분 해수욕장은 어선으로 포획에 나서는 정도로 대처하는 실정이다. 해파리 차단망은 해운대해수욕장에 2억 2000만 원을 들여 설치한 게 유일하다. 기장군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일광과 임랑은 2019년 경미한 부상이 많았던 반면 실질적인 쏘임 사고는 지난해가 가장 많았다”며 “올해도 예산 문제 등으로 차단망은 설치하지 않지만, 향후 설치 여부를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해파리는 어떤 종류든 발견하면 바로 대피하고, 쏘이면 깨끗한 바닷물로 닦아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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