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2030 젊은 표심 사수 나선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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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6일 서울에서 열린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2030 젊은 표심 ‘사수’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 대표 취임 이후 6월 한 달 동안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당원이 3만 8000명에 달하는데 이 중 52%(1만 9800명)가 20~40대다. 10대 가입자도 687명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의지로 읽힌다. 20대 임승호(27), 양준우(26) 씨가 흥행에 성공한 토론 경합 방식으로 당 대변인에 임명된 것도 국민의힘을 향한 젊은 세대의 기대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젊은 층 입당 증가 여세 몰아
‘요즘 것들 연구소’ 2기 출범
대선 주자 하태경·유승민 중심
‘여가부 폐지’ 공론화 움직임도


이 대표가 당내 ‘요즘것들연구소’(요연) 2기 출범을 서두른 것이 대표적이다. 1기 요연에서 직접 활동한 이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2기 출범식에 참석해 “젊고 새로운 생각을 바탕으로 대선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승리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보선 승리 등도 젊은 세대의 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지금부터는 우리가 어떤 어젠다를 발굴해 어떤 해법을 내놓는지를 여권과 경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요연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1대 소장을 맡았던 하태경 의원에 이어 이영 의원이 2대 소장으로 취임했다.

대권에 도전한 하 의원이 이날 출범식에서 “현재 여가부는 사실상 젠더갈등조장부가 됐다”며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것도 소위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여가부가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졌을 때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 들어 남녀평등이나 화합 쪽으로 가기보다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겨 왔다”고 했다. 그는 대안으로 대통령 직속 젠더갈등해소위원회 설치를 거론하며 “2030 사이의 가장 큰 갈등 요소인 젠더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놨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 있다”며 “여가부라는 별도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들을 둘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여성을 절대 소수자로 몰아놓고 거기에 따라 캠페인 하는 방식은 15~20년의 시행착오면 됐다”며 “대선 후보 되실 분은 (여가부)폐지 공약은 되도록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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