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감염 확산에 ‘풍선효과’ 걱정… 부산시, 영업제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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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발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산은 수도권 방역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 관광객이 규제가 덜한 부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감염자 유입과 확산이 우려되는 것이다.

전국 확진자 다시 1000명대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유력
휴가철 감염자 유입 초비상

부산시는 6일 오후 기준(5일 낮 12시~6일 낮 12시) 확진자 33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641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감염자 중 3명은 기존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사하구 한 주점을 이용한 이들이다. 이로써 사하구 주점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7명이 됐다. 해운대 유흥주점 관련 접촉자도 1명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3명이 됐다.

지난달 21일 부산시가 유흥시설 5종 등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 이후 지금까지 8곳의 감성주점·유흥주점·주점에서 39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특히 감염자 중 13명(서울 11명, 대전 1명, 경남 1명)은 타 지역 거주자다.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은 원정 관광객으로 전해진다. 추가 방역 조처가 없을 경우 휴가철 내내 비슷한 집단 감염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감염 상황은 매우 심각해 풍선효과에 따른 부산의 감염 위험도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746명으로, 누적 환자는 16만 1541명으로 늘었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80.7%인 557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달 말부터 줄곧 국내 확진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7일 수도권에 대한 거리 두기 방침을 발표할 예정인데, 방역 규제 강화가 유력하다. 지난 한 주 동안 수도권 발생 환자는 하루 평균 531.3명으로, 새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인 ‘500명 이상’을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은 거리 두기 3단계가 적용되거나, 2단계가 적용되더라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나 유흥시설 등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 등의 강력한 조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좀 더 자유롭게 휴가와 유흥을 즐기려는 수도권의 젊은 층이 방역 조처가 상대적으로 덜한 부산 등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

부산시의 고민도 커진다. 감염 상황을 고려할 때 유흥시설 등의 영업 제한이 필요하지만 성수기 영업 제한은 유흥시설뿐 아니라 주변 상권 전체적으로 경제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지자체에 방역 권한이 많다”며 “방역과 자영업 대표단체들과 협의해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에선 19명(창원 12명, 통영 4명, 진주·양산·남해 각각 1명), 울산에선 1명이 확진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22일 이후 확진자 중 지역감염 22명, 해외 입국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감염 중 20명이 알파형, 2명이 델타형이었고, 해외 입국자 중 1명이 알파형, 2명이 델타형이었다.

한편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70만 회(35만 명)분을 먼저 받고 오는 9∼11월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교환(백신 스와프)’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나라가 외국 정부와 맺은 첫 백신 스와프 사례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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