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수요 급감에… ‘날씨’에서 돌파구 찾는 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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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시청률 위기에 직면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위기 타개의 일환으로 24시간 일기예보 채널을 선보인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하반기에 ‘폭스 웨더’ 출범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머독 일가가 소유한 폭스코퍼레이션이 올해 하반기에 24시간 기상정보 채널인 ‘폭스 웨더’를 출범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케이블 채널 시청자 수 1위인 폭스뉴스(사진)를 비롯해 스포츠 채널 등 미디어 제국을 운영하는 머독이 기상정보 채널을 신설하는 것은 최근 미디어 시장의 급변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올해 상반기 폭스뉴스를 비롯해 CNN과 MSNBC 등 뉴스 전문 채널 시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미국의 원조 일기예보 채널 ‘웨더채널’ 시청자 수는 7% 늘었다. 이는 최근 기상 정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스마트폰의 날씨 정보부터 TV 뉴스의 일기예보 코너까지 기상 정보 시장은 미디어 업계에서 ‘숨겨진 금광’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시청자들의 보이콧 운동이 빈발한 뉴스채널에 광고를 냈다가 마음고생을 한 광고주들 입장에서도 비교적 논란거리가 없는 기상 채널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BC뉴스의 수석 기상학자인 진저 지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가 앞으로 10년간 가장 중요한 뉴스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머독이 폭스 웨더 출범을 선언하자 웨더채널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하겠다고 응수했다. 웨더채널은 2026년까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30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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