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정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한방암치료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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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자생물학의 빠른 발전으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등의 약제들이 개발되어 암 치료에 있어 우수한 성적을 보이며, 국가 건강검진 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의 생존율이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동안 국내 사망 원인으로 ‘암’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초기 암의 경우 완전관해를 목표로 수술이나 항암 및 방사선요법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유증 및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져 불편함을 호소하는 암 환자를 흔히 접한다. 특히 말기 암은 치료를 실시하여도 생존기간이 크게 연장되지 않는 점 또한 높은 암 사망률의 원인이 된다.

이에 의료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이나 독일 등에서는 이미 기존의 암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생존기간과 삶의 질 상승에 도움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합하여 유효성이 증명된 치료를 확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의학의 역사가 깊은 중국 역시 같은 목적으로 약 반세기 전부터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결합한 암 치료가 시행되어 왔으며 15년도부터는 이러한 암 치료에 대한 진료지침까지 공표된 바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일부 암 환자들만 통합 암 치료에 대한 인식이 깨어 있으며 대부분은 한방 암 치료 분야에 대한 선입견으로 진료를 거부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방 암 치료는 소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새로운 암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표준 암 치료를 시행하면서 동반하는 각종 부작용을 한의학적 접근의 도움으로 보다 절감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중에 많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항암 부작용인 오심과 구토가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없을 경우 침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여러 임상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는 사실이다. 또한 골수 기능이 억제되어 백혈구감소증, 식욕감퇴, 암성 피로, 체중 저하 등은 한방 면역 약물치료를 통해 조절해 볼 수 있다. 방사선요법의 후유증으로 알려진 구강 염증이나 구강 건조 혹은 유방암 치료에서 시행되는 호르몬 치료 과정에서 유발되는 안면홍조, 그리고 항암제에 의한 손발 저림 같은 증상 역시 침 치료만으로 상당 부분 개선이 가능할 수 있다.

현재 국내 한방 암 치료는 이미 20여 년의 다양한 임상적 경험이 쌓여 있으며 면역약침치료, 종양침구치료, 면역약물치료, 복부온열요법, 음악치료, 약선 식단 등 다각적으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의 암 치료 트렌드가 표준 암 치료에 한방 암 치료를 접목하는 통합 암 치료로 나아가고 있다. 국내 역시 우수하게 평가되고 있는 암 치료 기술과 함께 한방 암 치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면 전 세계 통합 종양 학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움말 방선휘/휘림한방병원 병원장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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