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춤판 나설 부산 대표 춤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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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부산발레연구회의 ‘Ephphatha’, 하야로비무용단의 ‘해원’, 판댄스씨어터의 ‘이 터널’, 춤패바람의 ‘찬란’, 손영일무용단의 ‘안녕, 나의 존재’. (사)한국무용협회 부산시지회 제공

올가을 전국 춤판에 나설 부산 대표 팀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무용협회 부산시지회가 주관하는 제30회 부산무용제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열린다. 이번 부산무용제는 전국무용제 부산 대표로 출전하기 위한 경연과 축하 공연으로 나눠 펼쳐진다. 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은 올해 10월 충남 천안서 열리는 제30회 전국무용제에 부산 대표로 출전, 전국 춤꾼들과 겨룬다.

12~14일 제30회 부산무용제
현대무용 3팀 비롯 5팀 경연

경연 참가팀은 현대무용 3팀, 발레 1팀, 한국무용 1팀 등 모두 5팀으로 부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와 춤꾼들이 개성 있는 작품들로 도전장을 내민다.

첫날인 12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부산발레연구회(안무 김지나)의 ‘Ephphatha(열려라)’와 하야로비무용단(안무 정기정)의 ‘해원’이 무대에 오른다. ‘Ephphatha’는 예수가 청각 장애인을 고칠 때 한 말에서 영감을 얻어 하늘과 땅의 열림, 갈등과 대립, 새롭게 열리는 세상을 춤으로 담아낸다. ‘해원’은 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에 기대어 사는 인간의 삶을 토대로 자연, 붉은 바다, 해원, 상생을 인간의 몸짓으로 풀어낸다. 안무를 맡은 정기정은 2016년 한국 비평가가 뽑은 ‘춤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경연 외에도 통상 개막일에 펼쳐지는 ‘시민춤한마당’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열리지 않는다.

13일에는 판댄스씨어터(안무 허성준)와 춤패바람(강주미)이 나선다. 판댄스씨어터의 ‘이 터널’은 내면이라는 검은 터널에서 일어나는 많은 감정과 흠을 털어내고자 했던,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진 마음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춤패바람의 ‘찬란’은 화분에 꽃을 한 송이 피우는 과정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안무의 방향은 춤추는 몸들의 내적 감정의 흐름을 좇아 ‘찬란’의 과정과 실체를 찾아가는 것에 두고 있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손영일무용단(안무 손영일)의 ‘안녕, 나의 존재’가 무대에 오른다. ‘나는 외롭다. 남들을 믿을 수도 의지할 수도 없는 세상이기에 혼자서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나의 존재를 끊임없이 되묻는 작품이다. 안무를 맡은 손영일은 제24회 전국무용제에서 ‘잊혀질 권리’라는 작품으로 은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지막 날 경연 후에는 축하 공연으로 부산시립무용단의 ‘춤 본색 중 고혹’과 양승미의 ‘진쇠춤’이 펼쳐진다. ‘춤 본색 중 고혹’은 여인의 고혹미를 부각한 작품이다. 거문고 독주곡 버닝(burning)을 해석한 것으로 강렬한 움직임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열정과 열망의 춤이다.

양승미류 진쇠춤은 꽹과리, 징, 장고, 북 등의 악기를 통해 농악 놀이 형식 중 꽹과리(진쇠)라는 악기를 독립적으로 끄집어내 발놀림, 팔놀림, 너울사위, 저정거리기 등을 춤사위로 접목, 느림과 빠름을 굿거리, 동살풀이, 휘모리장단에 맞춰 흥겹고 신명 나게 풀어낸다.

또 지난해 제29회 부산무용제 대상작인 현대무용단 자유(안무 박근태)의 ‘Stranger-in a court’도 축하 공연에 함께한다. ‘Stranger-in a court’는 제29회 전국무용제 경연 부문 단체상 중 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언어와 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지를 조명한 작품이다. ▶제30회 부산무용제=12~14일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051-632-5116.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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