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기증관 거세지는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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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구청장도 규탄 대회 가세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가 서울로 결정된 이후 부산을 포함한 지역의 반발이 연일 거세다. 부산 시민단체와 해운대구청장 등은 문화 분권을 위해 지방 건립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사회를준비하는시민공감(이하 시민공감)은 14일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건희 컬렉션 수도권 유치 반대 범시민 참여 촉구 대회’를 열었다. 배다지 시민공감 특별고문,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등 약 50명이 문화체육관광부를 규탄하며 서울 유치 철회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지방 패싱 분노한다!’ ‘수도권 일극주의 No!’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지역 유치를 염원하는 ‘종이학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시민공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청청사를 통째로 내놓은 해운대구를 비롯해 30여 개 지자체가 유치 의사를 밝혔다”며 “그만큼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자체의 간절함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황희 문체부 장관이 서울 선정 근거로 ‘길을 가다가도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장소’라고 했는데 수도권 일극주의에 찌든 답변”이라며 “대국민 공개토론과 의견 수렴 절차를 문체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나섰던 홍 구청장은 발제를 통해 지역 사회가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구청장은 “가덕신공항도 한마음으로 움직이니 특별법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배 특별고문은 “수도권 집중 정책은 조국을 더럽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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