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50원대 또 연고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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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0일 다시 1150원대를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델타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금융시장 불안심리를 키웠다. 한국에서도 2주째 1000명대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원화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델타 변이 탓 불안심리 영향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높아

2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52.7원까지 올랐다. 환율은 지난 8일 장중 달러당 1146.0원까지 오르면서 3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어 바로 다음 날인 9일 장중 1150원을 넘어섰고, 14일 1151.9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이날 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이날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주요국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세를 펼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를 약세로 밀어내는 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약세 흐름을 장기간 지속하기보다는 당분간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환율은 이달 들어 상승 추세나 하락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않고 큰 폭 상승과 큰 폭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는 환율은 물론 성장률, 인플레이션 등 모든 경제 변수를 코로나19가 결정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각국 백신 접종률, 집단면역 형성 등에 따라 환율이 안정되는 시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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