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PK 대망론’ 띄우자 위기감 느낀 윤석열 ‘바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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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대권 도전에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고향(경남 진해 출생)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기반으로 ‘PK 대망론’을 띄우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첫 정치 활동으로 부산을 찾아 쓰레기를 치웠고, 22일에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부산 정치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조언을 구한다. 보수 야권의 PK 적자로 자신을 부각하려는 의지로 비친다. 최 전 원장이 본격 공략에 나서면서 이 지역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바빠지는 모습이다. 광주(17일)와 대구(20일) 등을 찾은 윤 전 총장은 다음 주 뒤늦게 PK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보수 야권 대권 주자로 선택 받으려는 두 사람의 PK 공략 경쟁에 불이 붙은 셈이다.

최, 첫 행보로 부산 방문 이어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날 예정
윤, 부울경 지지율 하락세 뚜렷

여론조사 추세만 보면 PK 민심은 윤 전 총장에서 최 전 원장으로 일부 이동하는 것이 확인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조사한 7월 2주 차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PK 지역 지지율을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8.1%, 최 전 원장은 6.5%로 나타났다. 아직 격차가 상당하지만, 윤 전 총장 하락세는 분명하다. 지난달 21~22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 PK 지지율이 40.1%, 최 전 원장은 4.2%였다. 윤 전 총장으로선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해선 안 되고, 최 전 원장 입장에선 PK를 발판으로 바람을 일으켜야 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지역에선 최 전 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특히 최 전 원장의 경우 PK 친노·친문 인사와도 상당한 교류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 세력뿐 아니라 PK 진보 진영에서 ‘우군’을 확보할 경우 정치적 파괴력이 클 수밖에 없다. 당장 정치권에선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금천구청장을 지내고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은 차성수 전 동아대 교수와의 인연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차 전 구청장이 최 전 원장을 돕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도 “차 전 구청장과 최 전 원장이 같은 ‘입양 부모’라는 인연으로 오랜 기간 정기적인 교류가 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정의화 전 의장과 최 전 원장을 이어준 인물도 차 전 구청장으로 알려졌다. 차 전 구청장은 정 전 의장에 대해 2018년 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의장님과는 당은 다르지만, 서로 신뢰하고 응원하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회주의자와 헌법주의자로 통하는 세 사람이 당파를 떠나 지역에서 ‘최재형=PK 대망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의미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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