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충돌 부산 여권으로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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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선 구도가 ‘양강’ 체제로 재편돼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부산 여권에도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최근 부산의 A 지역위원장 페이스북에는 이재명 후보 캠프 합류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위원장, 이재명 캠프 합류에
친노·친문 지지층 비난 쏟아 내

스스로를 지역구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사람은 “그냥 될 것 같다 싶으니 들어갔다고 하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 밖에도 “응원했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안타깝다” “정치신인이 벌써 줄을 서다니 씁쓸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들도 달렸다. 이에 A 위원장은 “지지 후보를 떠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가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까지 합류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A 위원장의 지역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이 깊은 곳이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에 비판적인 친노(친 노무현)·친문(친 문재인) 지지층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예비경선을 앞두고 있던 올해 5월에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지지 포럼 중복 참여를 두고 진영 간에 날 선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충돌은 1·2위를 달리는 두 후보 간 공방이 격화되는 데다 특히나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이낙연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면서 여권 레이스 구도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리아리서치가 MBC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진보 진영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 부울경에서 이재명(19.4%)·이낙연(15.5%) 후보 지지율 차이가 3.9%P에 불과했다.

민주당 내부 지역 지지세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같은 갈등 양상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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