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체 “3분기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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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제조 기업들과 소매유통업체들은 올 3분기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작용한 데다 그동안 산업 현장 적응력이 높아졌고 글로벌 경기호전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도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상의 경기전망지수 조사
제조업체 2년 만에 100 상회
코로나19 적응력 높아진 데다
글로벌 수요 호전 전망 영향
여름 휴가철·추석 특수 앞두고
소비시장 체감지수도 올라

부산상공회의소가 부산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19년 2분기(101) 이후 2년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 106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산업 현장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이 지수는 직전 분기인 2분기에 81을 기록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5포인트나 뛰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하며 52를 기록,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던 사실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지역 산업 현장에서 실물경기 회복 기대감이 한껏 고무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제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올 2분기 실적지수 조사에서도 91을 기록, 전분기(63)에 비해 28포인트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 수요 회복, 글로벌 경기 완화와 그에 따른 수출 실적 증가 등 대내외 여건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도 섬유(93), 조선기자재(93)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경기회복을 전망했다. 의복(120), 신발(120), 기계장비(112), 자동차부품(110), 1차금속(104) 등 지역 대표 업종 대부분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신발 업종은 비대면 수요가 꾸준했던 데다 최근 내수경기 활성화 영향으로 매출 증가 폭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었고, 기계장비, 자동차부품 업종 기업들은 내수·수출 증가세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았다. 다만 섬유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으로, 조선기자재는 수주시차에 따른 실적부진 등으로 경기회복 기대 수준이 낮은 상황이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53.6%가 ‘목표치 달성’ ‘근접 달성’이 가능하다고 응답했으며 42.4%는 ‘목표치 미달’을 예상했다. ‘목표치 초과 달성’을 예상한 기업은 4.0%에 그쳤다. ‘하반기 실적(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서는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38.0%), ‘내수시장 침체’(34.3%), ‘최저 임금, 기업 부담 법안 등 정책 리스크’(9.4%), ‘자금조달 여건 악화’(6.3%), ‘미·중 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5.0%) 등을 꼽았다.

또 부산상의는 소비시장 체감지수인 3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 조사에서도 전분기(91)보다 6포인트 뛴 97을 기록, 기준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3분기 소비시장 기대감 상승은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변이바이러스 공포,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 기업 차원의 부담은 상존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시그널을 바탕으로 기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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