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억눌렸던 소비심리 ‘명품·골프용품’에 몰렸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 1일 오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 DB 지난 1일 오전 부산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길게 줄지어 매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 DB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던 기저효과에 더해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보복 소비’ 형태로 표출되면서 명품·골프 용품 등이 불티나게 팔린 덕분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필요한 상품을 거주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매출도 6.2% 증가했다.

상반기 백화점 오프라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 속

‘유명 브랜드 판매’ 45% 급증

‘아동·스포츠’군도 35% 늘어

주요 유통업체 매출도 12%↑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및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오프라인 부문은 8.6%, 온라인 부문은 16.1% 각각 성장해 전체적으로는 12.1% 늘어난 75조 원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출을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이 26.2% 늘어 성장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대한 기저효과와 더불어 잠재된 소비심리의 표출에 따라 백화점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백화점 매출은 작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12.9% 급감했으나, 기저효과를 뛰어넘으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도 16.9%로, 1년 전의 15.0%보다 확대됐다.

백화점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명품 매출(45.0%) 호조가 두드러졌다. 아동·스포츠(35.1%)·가정용품(28.8%) 매출도 두 자릿수대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여행에 대한 제약이 지속되면서 유명 브랜드(45.0%)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고, 골프 관련 상품도 판매호조를 보이는 등 모든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0.3%, 편의점은 6.2%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편의점은 근거리·소량구매 선호에 따라 가공·즉석 등 식품군(9.2%)의 매출이 늘고 담배 등 기타(3.8%)의 매출도 증가했다.

준대규모점포(SSM)는 오히려 10.0% 감소했다. 준대규모 점포 매출은 일상용품·생활잡화는 온라인 구매로 이동하고, 식품군 판매도 저조해 뒷걸음쳤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쿠팡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가 보편화하면서 식품군(27.1%)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음식 배달 등이 확산함에 따라 서비스·기타 매출(40.4%)도 가파르게 증가해 전체 온라인 매출 성장(16.1%)을 이끌었다.

6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4.8%, 온라인은 19.6% 각각 증가해 유통업체 전체적으로는 작년 6월보다 11.4% 늘었다. 6월 한 달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실적을 보면, 소비심리 회복과 여름 시즌상품 수요 증가로 백화점(12.8%) 매출이 증가하고 편의점(6.0%) 매출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대형마트(-2.4%)와 SSM(-2.4%)의 매출 소폭 감소에도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4.8% 증가했다.

6월 유통업체 매출을 상품군별로 보면,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늘었으며, 매출 증가폭은 해외 유명브랜드(31.5%), 서비스·기타(33.2%), 식품(15.1%) 순이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