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훼손” vs “자연친화적”… 김해 ‘대청계곡 누리길’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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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훼손은 안된다.”(환경단체), “단계별 계속사업인데 제대로 마무리해야 한다.”(김해시)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 대표적 힐링공간 대청계곡에서 추진중인 ‘대청계곡 누리길’ 2단계 조성 사업을 두고 환경단체와 김해시가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2단계 사업 추진 앞두고 갈등
시 “주민 의견 수렴해 추진” 의욕

김해시는 장유신도시의 대표적 힐링공간이자 휴식처인 대청계곡에 ‘대청계곡 누리길 2단계’사업을 오는 9월 착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비 지원 속에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구간은 장유폭포 일원에서 장유사 인근까지 1.1km구간이다. 이 곳에 시민들이 편하게 트레킹 할 수 있도록 폭 1.2~1.5m 넓이 등산로를 정비하는 것이다. 전체 구간 중 200m 구간에는 덱을 설치하고 기존 등산로 정비와 보행매트, 나무다리와 팔각정도 2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대청계곡 입구에서 장유폭포간 1.2km 구간은 1단계로 2018년 말 완공됐다. 이번 2단계사업을 통해 대청계곡 누리길사업을 마무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2단계 사업을 앞두고 대청천지킴이시민모임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환경단체들은 이날 자료를 내고 “대청계곡은 도심과 접한데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장유 지역민의 허파와 같은 곳”이라면서 “무분별한 토목공사로 자연환경을 훼손해선 절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단계 사업 때는 제대로 못 막았지만 2단계는 기필코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대청계곡 일원은 ‘야생 생물 보호구역’으로 멸종위기 2등급인 대흥란과 보춘화 등 야생화는 물론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과 유사한 신종 도롱뇽(HC4)도 발견되는 곳”이라며 “당장 토목사업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진행된 데다 계속사업인 만큼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수용 김해시 도시계획과장은 “국토부 공모로 자연친화적인 트레킹 코스를 조성하는 사업”이라면서 “환경훼손이 거의 없는 만큼 진행 과정에 대화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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