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야구 명예의 전당 ‘공립박물관’으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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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일광면 야구테마파크 부지에 들어서는 ‘야구 명예의 전당’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 기장군청이 8년 동안 표류 상태인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부산일보 4월 2일 자 8면 등 보도)을 공립박물관으로 건립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립’ 땐 운영비 확보 어려움
8년 표류, 운영 형태 변경키로

기장군청은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을 공립박물관으로 건립하기 위한 사전평가 준비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기장군청 2030기획단은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이 사안을 두고 사전 협의를 진행한 상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형태인 공립박물관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명예의 전당 건립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그동안 기장군과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이 별도 재단을 설립해 사립박물관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운영비 등의 문제로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명예의 전당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보관 중인 야구공, 배트, 유니폼 등 중요 수집품 약 3만 2000점을 전시할 공간이다.

기장군청은 올해 연말까지 KBO·부산시와 운영비 부담 문제 등을 매듭짓고, 본격적으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명예의 전당 착공은 확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선 기장군청은 내년 1월에 문체부 공립박물관 설립 사전평가를 신청할 계획인데 보통 3개월 이후에 결과가 나온다.

이처럼 기장군청이 긴 호흡으로 명예의 전당 건립을 준비하는 만큼 KBO도 연말 안에는 명확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KBO는 공립박물관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명예의 전당 기장군 건립 방침은 유효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KBO 이경호 홍보팀장은 “사실상 논의는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기장군에 명예의 전당을 건립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준수하는데 이견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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