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0개 한인회 이끄는 의장이 태종대를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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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20개 한인회를 이끄는 의장이 부산 태종대에 온 이유는?”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 협의회(Korean-American Association of America) 김수철 의장이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김 의장 등 의장단 4명은 부산의 특산품인 ‘황칠’ 제품을 미국 전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서정호 황칠차’에 대한 현장 실사를 왔고, 2일 (주)S&PANAX 서정호 대표와 수출을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부산 특산품 ‘황칠’ 현장 답사
‘서정호 황칠차’ 수출 협약 체결

김 의장은 “한인회 사람을 통해 황칠로 만든 염색약을 처음 써 보게 됐고 황칠 물비누와 황칠차 등 샘플을 주변에 공유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본격 수입을 위한 현장 실사를 오게 됐다”면서 “오는 28~3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한인회장단 협의회 총회에서 최종 확인을 한 뒤 미국 전역의 마트와 약국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부산행은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K푸드 바람과도 관련이 깊다고 김 의장은 설명했다.

김 의장을 비롯한 한인회 관계자 4명은 지난달 29일 한국에 도착해 검역 절차를 거친 뒤 지난달 31일 부산에 왔다. 이어 김 의장 일행은 2일까지 기장군에 있는 서정호 황칠차 공장, 태종대 황칠나무숲길, 황칠차 판매가 이뤄질 영도 피아크와 부산시청을 방문했다.

서 대표는 20년 전부터 황칠을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수용성뿐만 아니라 지용성 성분까지 다 섭취할 수 있는 ‘9증9포’ 방식의 차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는 오는 20일 부산 영도의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에 입점하며, 전국에 프랜차이즈 지점들도 생겨나고 있다. 8일 대전에는 황칠염색방도 만들어진다.

서 대표는 “진시황의 불로초로 최근에야 황칠의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황칠나무는 원래 가야 때부터 시작된, 부산의 특산품이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전라도가 황칠로 더 유명해 안타깝다”면서 “다행히 부산 황칠 제품이 미국에서 반응이 좋아 이미 3개 업체를 통해 컨테이너가 넘어갔고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물비누와 미스트는 미 FDA 승인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한인회를 통해 다른 제품의 수출이 진행되면 다른 황칠 제품들의 FDA 승인도 추진한다.

서 대표는 최근 부산의 관광 스타트업인 씨스쿨과 손잡고 각종 관광 상품과 황칠 식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황칠나무’가 부산 특산품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2012년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1600그루 황칠나무숲길이 조성됐고, 2013년에는 영도구 봉래산에 황칠나무 6000그루가 심겨진 불로초 공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장 일행은 부산 방문 이후 전북 정읍과 전주, 서울, 인천에서 도지사와 시의회 의장, 수출업체 관계자 등을 만난 뒤 오는 13일 출국한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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