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中 권력투쟁 이면 생생하게 포착한 다큐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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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의 붉은 봄/서명수

2012년 2월 중국 충칭시 보시라이 당서기의 심복인 왕리쥔 공안국장은 직위해제된 직후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보시라이 일가의 비리와 축재 자료, 쿠데타 계획,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가 주도한 영국인 사업가 헤이우드 살해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중국 최대 정치스캔들로 불리는 ‘보시라이사건’이다. 이로 인해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 진입이 확실시되던 보시라이는 반혁명 주역이자 부패한 지도자로 몰려 추락했다. 이 사건이 없었다면 보시라이와 시진핑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은 보시라이사건을 모티브로 해 보시라이와 시진핑, 리커창 등 상하이방과 태자당, 공청단간의 중국 권력투쟁 이면을 생생하게 포착한 다큐소설이다.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인 저자는 신중국을 이끄는 최고 권력기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정치생명을 건 치열한 각축전과 정파 간의 얽히고설킨 구도를 시중에 전해지는 소문과 공식적인 발표를 모아 정교하게 조합했다. 저자는 “소설은 실제가 아닌 상상에 의한 픽션”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소설 에필로그 시점은 2022년이다. 친청교도소에 있는 보시라이의 독점 인터뷰가 타이완의 한 신문에 실렸다. 그는 자신이 “정치적 게임의 희생양이었다”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명수 지음/서고/480쪽/1만 9000원.

김상훈 기자 ne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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