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정신건강 증진 교재 나왔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APEC 선원네트워크 사무국이 개발한 선원 정신건강 교재. APEC SEN 사무국 제공

고립된 바다 위 선원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교육 교재가 발간됐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APEC SEN(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선원네트워크) 사무국은 선원 정신건강 보호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선원 정신건강 교육을 전파하기 위해 최근 교재 4종을 개발, 배포한다고 밝혔다. 교재는 1권 침묵깨기(진행자·참가자용), 2권 회복탄력성(진행자·참가자용) 총 4권으로 구성됐다.

APEC SEN 사무국 4권 발간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로 제작
국내 비롯 회원국에도 배포

선원들은 선상이라는 고립되고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탓에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취약하다. 또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치료나 전문적인 상담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원들의 고립감과 우울증은 코로나19 이후 선원 교대가 어려워지면서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첫 번째 교재인 ‘침묵 깨기’에서는 선원들이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고 동료 간 상호 지지할 수 있는 선내 환경조성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두 번째 교재인 ‘회복탄력성’은 선상 근로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제적인 상황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의사 소통, 변화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등을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교재는 퍼실러테이터(회의나 교육의 진행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돕는 역할)의 진행 아래 그룹형 토론식 수업 또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작됐다. APEC SEN 사무국은 앞으로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과 협력해 선사, 해양계·수산계 고등학교와 대학, 기타 해기 교육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와 강사 교육 과정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교재 개발은 APEC으로부터 공식 프로젝트 승인을 받고, APEC SEN 사무국의 주도로 진행된 국제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APEC 21개 회원국 중 총 10개국의 공동 지지와 선원노련의 전액 기금 지원을 통해 성사됐다. 지난해 2월 APEC SEN 사무국의 선원 복지 전문가 그룹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초안 작업에 착수했고, 이후 부산대 해양원격의료센터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감수를 통해 의학적 타당성을 검증받았다. APEC SEN 사무국은 올 8월 국내 배포를 시작으로, 연중 APEC 내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 21개 회원국을 비롯한 국제 해운시장에 영문 교재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자영 기자 2you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