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외교포럼, 월드엑스포 유치 역할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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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맨 왼쪽)과 유명희 2030월드엑스포 범정부 유치기획단장(가운데)이 6월 23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사무국을 방문해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박형준 부산시장(맨 왼쪽)과 유명희 2030월드엑스포 범정부 유치기획단장(가운데)이 6월 23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사무국을 방문해 2030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위해 부산의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민간 외교포럼이 드디어 발족한다. 세계 각국과 부산 간 교류를 담당하는 민간외교관 모임인 부산영사단과 부산외국어대, 부산일보사가 ‘부산외교포럼(가칭)’을 공동 창립하기로 하면서 부산의 도시외교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돛을 올렸다. 부산영사단 강의구 단장은 외교포럼 창립 협약식에서 “포럼은 부산이 가진 지식과 외교 기반을 토대로 외연을 넓혀 가는 계기가 될 것이며,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등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포럼 창립으로 부산의 민간 외교 역량을 높여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의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민간외교’로 회원국 표심 잡아야

시민 모두 참여하는 계기 기대


국제박람회기구(BIE) 16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의 우수성을 알리며 표심을 확보하려면 국가별 밀착 홍보가 관건이다. 부산지역 40개국 명예영사와 5개국 정부 파견 법적 영사들로 구성된 부산영사단은 부산외교포럼에서 민간 교류 네트워크 구축, 지역 도시 공공외교 촉진, 월드엑스포 부산 위상에 대한 연구 세미나 등을 추진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부산영사단은 40개국 소속 국가의 인사들을 개인적, 공적 라인으로 자연스럽게 만나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부산외대도 국제적인 학문적 연계망인 중남미·지중해·동남아 등 3개 지역원을 통해 도시 홍보를 극대화하고, 엑스포 유치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산의 약점인 도시 외교력을 보완할 수 있다.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성공의 핵심은 간절함과 범국가적인 열기다. 그 열기를 전 국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선 지역 대학과 민간 외교관, 기업, 언론 등 모두가 민간 외교에 나서야 한다. 부산외교포럼 창립 협약식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유치를 통해 도시 외교의 성공적 사례를 만들겠다”는 부산외대 김홍구 총장의 다짐은 국제 행사 유치 과정에서 지역 대학의 역할 모델이 될 듯하다. 이런 부산 모두의 노력이 중앙정부의 주도적인 전략과 지원, 민간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5대 그룹의 공동유치 활동과 맞물려야 세계적인 경쟁 도시를 제치고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가 가능하다.

당장 엑스포 현지 실사가 2023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 부산의 민간 부문이 함께 엮어 내는 다층적인 ‘국민외교’, ‘민간외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공식적인 외교 채널로서 할 수 없는 일을 명예영사와 학계, 언론계 등 비공식 민간 외교라인이 담당해야 한다. 부산을 업그레이드하고 국가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산의 매력을 보여 주고, BIE 회원국의 마음을 이성적으로, 감성적으로 사로잡아야 한다. 때마침 부산외교포럼 창립은 이런 노력에 부산 시민 모두가 함께한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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