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차기 행선지 PSG?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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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21년간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 구단과의 결별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메시가 파리생제르맹(PSG) 합류가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메시의 팬들이 PSG 홈구장으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EPA·로이터연합뉴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FC바르셀로나와 21년의 동행을 마치면서 유럽 축구계가 요동치고 있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이 유력하게 거론된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영입을 노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더선 등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메시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 2년 계약에 주급 57만 파운드(약 9억 587만 원)를 제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메시, 연봉 50% 삭감 동의 불구
샐러리캡·구단 재정난 등 여파
바르셀로나, 재계약 포기 선언
파리생제르맹 이적 가장 유력
맨유·맨시티·토트넘 ‘영입설’도

올해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구단과 재계약을 추진해 왔으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재정 규정에 발목이 잡혀 불발됐다.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는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고액연봉자인 메시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메시가 연봉 50% 삭감에 동의했으나 구단은 결국 이달 5일 재계약 포기를 선언했고, 메시는 8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유스팀 시절인 2000년 12월부터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어온 그는 2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메시가 고액의 이적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면서 유럽 유명 구단들이 눈길이 쏠린다.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와 토트넘 홋스퍼 등도 그를 노린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구단이 영입을 시도할지는 미지수다. 맨유도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이든 산초와 라파엘 바란 등을 영입하는 데 1억 파운드(약 1589억 3000만 원) 이상의 큰돈을 쓴 상태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PSG로 꼽힌다. PSG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메시 영입이 가능하다. 구단이 작업을 하고 있다”라며 “이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최대한 빨리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는 메시의 PSG 합류 가능성에 잔뜩 들뜬 상태지만, 메시는 PSG의 러브콜에 아직 확답을 주지 않았다. 메시가 현지시간으로 9일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으로 입국할 수 있다는 소문에 현지 팬들은 공항과 PSG 홈구장인 파크 데 프랭스로 모여들기도 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그는 아직 스페인에 머물고 있다. 고별 기자회견에서도 메시는 PSG행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바르셀로나 팬들은 메시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르셀로나의 한 회원(member)이 메시의 PSG행을 막기 위해 프랑스 법원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 고소장을 냈다”고 보도했다. PSG가 메시를 품으면 선수 영입 시 수입보다 많은 돈을 쓰지 못 하게 하는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다는 주장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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