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칠’ 국내외 관심 폭발… 지역 특산품 명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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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에 문을 연 서정호 황칠 셀프 염색방. (주)S&PANAX 제공

미국 한인회를 이끄는 의장이 부산 ‘황칠’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는 본보 보도(부산일보 8월 3일 자 2면 보도)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제품 구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수출 협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10일 ‘서정호 황칠’을 만드는 (주)S&PANAX에 따르면, 대한노인회와 (주)S&PANAX는 9일 협약을 맺고 전국 경로당 3만 8000곳에 황칠 제품 공동납품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센텀 홈플러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에서도 서정호 황칠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논의 중이던 한국미용경영자협회와도 정식 협약서를 체결했고, 전국 대리점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서정호 황칠’ S&PANAX
경로당 3만 8000곳 납품 계약
미국 한인 H마트 수출 확정
중국·캄보디아·대만서도 인기
“인력 채용·제품 개발 박차”

해외로의 수출 협약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S&PANAX 서정호 대표는 “미국에 180곳 정도 되는 한인 H마트로의 수출도 확정됐다”면서 “10일 공장 실사를 한 뒤 11일 인천에서 수출 사인을 한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진행된 중국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에서도 1만 명 이상이 접속하는 등 호응이 이어졌다. 캄보디아로의 수출 계약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대만에서도 수출 문의가 와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서 대표는 “캄보디아에서는 자체 포스터를 만들고 있는 중이고, 대만에서도 1000개 마트 납품에 대한 문의가 와서 샘플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15년 이상 10곳 넘는 농장에서 황칠나무를 길러왔기 때문에 물량은 충분히 소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규 인력들이 많이 필요해지는 만큼 신규 인력 채용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부산 특산품 황칠과 관광을 연계시키고, 황칠음식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부산 대표 특산품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20년 전부터 황칠을 연구해 왔고 최근에는 수용성뿐만 아니라 지용성 성분까지 다 섭취할 수 있는 ‘9증9포’ 방식의 차를 만들어 특허를 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황칠은 진시황의 불로초로, 최근에야 효능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라도가 황칠로 유명하지만, 서 대표 등은 문헌을 토대로 이미 가야 때부터 부산과 김해 지역에서 재배된, 부산의 특산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12년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1600그루 황칠나무숲길이 조성됐고, 2013년에는 영도구 봉래산에 황칠나무 6000그루가 심겨진 불로초 공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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