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에도 삼성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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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됐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60%(1300원) 하락한 8만 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8만 2900원에 거래를 마친 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의사 결정 불확실성 해소보다
업황 불안감·실적 우려 작용

앞서 9일 오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결정된 후 의사결정 지연의 불확실성 해소 등 삼성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될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총수의 경영권 공백에 따른 컨트롤타워 부재와 M&A와 대규모 투자 등의 의사 결정 지연의 불확실성 해소가 기대된다”며 “삼성물산 중심의 지배구조 공고화는 물론 상속세 마련 과정에서 물산을 포함한 기타 관계사들의 주주 친화 정책 강화는 필연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작 가석방 소식이 전해진 후 첫 거래일에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로,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라는 호재보다 업황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현물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실적은 좋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대한 우려가 선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등 다른 삼성그룹 주식들도 함께 주춤한 모습이었다. 삼성물산은 2.11%(3000원) 내린 13만 9500원에 장을 마쳤고, 삼성생명은 0.52%(400원) 내린 7만 6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23포인트(0.5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하락폭은 코스피 낙폭보다 더 컸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보유 중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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