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구도·인물 복잡하게 얽힌 부울경 ‘중원’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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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차기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중원의 대결’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의 정치인들이 각 대선 캠프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데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차기 총선 경쟁도 벌써 점화된 분위기다.

부산 부산진구와 울산 중구, 경남 창원시는 ‘부울경의 중원(中原)’으로 불린다. 부울경 각 권역의 ‘정치 1번지’이기도 하다. 이들 지역 표심은 각 권역 전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부산진 민심은 서부산과 동부산, 창원은 서부경남과 동부경남, 울산 중은 북부와 남부로 번진다.

부산진구·울산 중구·경남 창원
‘정치 1번지’로 선거 향배 결정
대선·지선 이어 다음 총선까지
공천 등 정치인들 연쇄적 영향

이들 세 곳의 정치인들은 대선·지방선거·총선 등 3대 빅 이벤트를 앞두고 복잡한 관계로 얽혀 있다.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서병수(국민의힘) 의원과 김영춘(더불어민주당)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 내년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창원의 박완수·윤한홍 의원은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공천 경쟁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중구 지역구를 물려받은 박성민 의원과 정갑윤 전 의원은 차기 울산시장 출마자로 동시에 거론된다.

대선 캠프에도 경쟁적으로 가담한 상태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는 부산진갑의 이수원(기획실장)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부산진을의 이종혁(조직본부장)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출마 예상자인 윤한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총괄부실장이다. 그러나 같은 경남지사 선거 경쟁자인 박완수 의원과 창원시장을 노리는 강기윤 의원은 ‘PK 대표 주자’를 자칭하는 김태호 의원과 친하다. 울산의 박성민 의원과 정갑윤 전 의원은 각각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김태호 의원 측으로 나뉘어 있다. 내년 대선 결과가 PK 정치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을 부를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만약 이들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해당 지역 현역 의원들 못지않게 이곳의 여야 정치 지망생들이 이 지역 지자체장 공천 경쟁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이미 각 지역별로 2~3명의 정치 신인들이 국회의원 보선에 대비해 표밭갈이에 돌입한 상태다.

이들 세 지역은 유달리 기초단체장 경쟁도 치열하다. 세 곳 모두 예비후보자가 10명이 넘는다. 부산진에선 서은숙(민주당) 구청장과 김영욱(국민의힘)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의 ‘리턴 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김승주·손용구·조영진(민주당) 김재운·황규필(국민의힘) 씨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울산 중구에서도 박태완(민주당) 현 구청장을 비롯해, 김지근·박향로·신성봉·황세영(민주당) 고호근·권태호·김영길·문병원·박영철·서경환·이성룡(국민의힘) 이향희(노동당) 천병태(진보당) 씨 등이 거론된다. 경남 창원에서도 허성무 현 시장에게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유력 정치인이 대거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특히 인구 100만 명의 창원시장 선거는 ‘역대급’ 대접전이 예상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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